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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아이패드의 부활 맥북 보조 디스플레이 사이드카

하우맥 2025. 2. 6.

얼마전 구형 아이패드가 하나 생겼다. 배터리는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바닥이 나고, 어떤 앱들은 실행조차 버거워 보이는 녀석이었다. 곧 숨이 끊이질 것 같은 녀석이었지만, 애플은 이 녀석을 소생시킬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사이드카다.

구형 아이패드의 부활 맥북 보조 디스플레이 사이드카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이드카 기능을 이용해 구형 아이패드를 맥북의 보조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구형 아이패드에 새로운 생명을 -사이드카

가족 중 한 사람이 아이패드 에어 M2를 새로 구입하면서 내게 던져준 건 아이패드 6세대다. 무거운 앱을 사용하기에 부족한 성능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떨어질대로 떨어진 배터리 효율이 문제라고 했다.

배터리 효율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졌다는 건 휴대용 기기로서의 쓰임은 이미 다했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명을 거의 다해 다른 놈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 아이패드 6세대였지만, 화면이 멀쩡하다면 그래도 아직 충분한 쓰임이 남아있다.

사이드카로 아이패드 6세대를 맥북에어의 보조모니터로 활용하는 모습

사이드카 기능을 이용해 맥북의 보조모니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사이드카는 맥과 아이패드를 연결해 아이패드를 맥의 보조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이드카를 통해 맥의 화면을 그대로 아이패드로 미러링하거나, 아이패드를 맥의 확장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 요구사항

사이드카는 macOS Catalina 이상, 아이패드는 iPadOS 13이상이 필요하다. 지원하는 기기는 아래와 같다.

Mac

  • MacBook (2016년 이후 모델)
  • MacBook Air (2018년 이후 모델)
  • MacBook Pro (2016년 이후 모델)
  • iMac (2017년 이후 모델)
  • iMac Pro (2017년 모델)
  • Mac mini (2018년 이후 모델)
  • Mac Pro (2019년 이후 모델)

iPad

  • iPad Pro (모든 모델)
  • iPad (6세대 이후)
  • iPad Air (3세대 이후)
  • iPad mini (5세대 이후)

사이드카 활성화

맥과 아이패드가 기본 설정 그대로라면 두기기를 모두 동일한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것만으로 별다른 설정을 할 필요없이 사이드카를 사용할 수 있다.

맥과 아이패드가 동일한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 되어 있다면 두기기를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 유니버셜 컨트롤이 활성화되어 맥의 마우스 포인터를 아이패드로 넘길 수 있다.

유니버셜 컨트롤이 연결될때 아이패드 화면에 표시되는 애니메이션

마우스 포인터를 끌어 맥북 화면의 우측 혹은 좌측으로 끌어 밀면 아이패드 쪽으로 사이드바가 생기면서 포인터가 아이패드로 넘어간다.

유니버셜 컨트롤로 연결된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설정을 미러링 혹은 확장으로 설정한다.

유니버셜 컨트롤이 활성화되면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다음으로 미러링 혹은 확장"을 선택하면 사이드카로 전환되고, 아이패드의 화면에 맥의 디스플레이가 표시된다.

유선으로도 연결 가능

무선으로 맥과 아이패드를 사이드카로 연결을 하면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그리고 약간의 프레임 드랍도 발생한다. 가끔은 멈추는 현상(프리징)도 있다.

웹브라우저나 PDF등을 열어놓고 참고하는 정도라면 지장이 없겠지만, 영상을 시청하거나 편집한다면 오디오와 영상의 싱크가 맞지 않을정도의 지연이 발생한다.

영상편집 앱에서 프리뷰창이나 타임라인창을 분리하기 위한 용도라면 유선으로 연결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맥북과 아이패드를 유선으로 연결해 사이드카를 설정한 모습

사이드카는 유선 연결도 가능하다. 유선으로 연결한다고 별다른 설정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냥 케이블만 연결하면 된다.

사용하기 적당한 화면크기와 해상도

사무실의 윈도우 데스크탑은 듀얼모니터로 사용하고 있지만, 맥북 에어를 사용할 때는 미션컨트롤과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편이라 영상을 편집할 때외엔 듀얼모니터의 필요성을 크게 느낀 적은 없다.

영상을 편집할땐 역시 듀얼모니터가 편하다는 이야기다.

대단한 영상을 편집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맥북 에어의 13인치 화면은 영상을 편집하기엔 아무래도 좁다. 그래서 작년초 13인치 FHD 포터블 모니터를 하나 구입했었다.

화면 크기는 적당했지만, 해상도가 문제였다. 13인치에 1920x1080라 픽셀 밀도가 170dpi정도인데, 224dpi인 맥북 에어 M2에 비해 많이 낮다.

포터블 모니터 본래의 해상도인 FHD로 설정하면 화면의 구성요소가 너무 작게 보이고, 폰트가 흐리멍텅했다. 폰트가 선명한 정도로 HiDPI를 설정하면 포터블 모니터에 표시되는 양이 너무 적어 보조 모니터로서의 가치가 없었다.

포터블 모니터를 사이드카로 맥북에 연결했을때의 화면 표시

결국 포터블 모니터는 콘솔 게임기용 모니터로 전락해버렸다.

아이패드 6세대의 경우 2048x1536 해상도에 9.7인치로 인치당 픽셀이 264dpi로 맥북에어보다도 화소 밀도가 높다. HiDPI를 적용해도 영상 편집시 프리뷰 창이나 ChatGPT창정도를 띄워놓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아이패드를 사이드카를 이용해 맥북에 연결했을때의 모습

13인치 맥북에어 M2를 기준으로 HiDPI 적용시 표시되는 화면 구성요소들의 비율도 큰차이가 없어 딱히 이질감도 들지 않는다. 화면비가 4:3이라 좀 더 유용하다.

애플펜슬 사용 가능

사이드카를 이용해 아이패드를 맥의 보조모니터로 사용하는 것이 다른 모니터를 보조모니터로 사용하는 것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애플 펜슬을 입력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아이패드 쪽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유용하다. 예를 들면 포토샵에서 애플 펜슬을 포인팅 디바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 

맥북에서 실행된 포토샵에 애플펜슬을 활용할 수 있다.

pdf 파일에 메모를 하거나 강조표시를 할 수도 있다. 서류에 서명을 첨부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유니버셜 컨트롤 VS 사이드카

충분히 넓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면, 굳이 아이패드를 보조모니터로 활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최근 발매된 최신 사양의 아이패드라면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엔 좀 아깝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작은 화면의 맥북을 사용하고 있다면 사이드카는 충분히 유용하다. 구형 아이패드라면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훌륭한 선택이지 싶다.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연결된 두기기가 각각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유니버셜 컨트롤에서는 각각의 기기에서 오디오가 출력되지만, 사이드카로 연결시에는 아이패드쪽에선 오디오가 출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맥북옆에 유튜브를 시청하는 용도로 아이패드를 사용한다면 유니버셜 컨트롤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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